그룹명3/예쁜사랑시

남자라는 이유로 - 김용문

Richchi 2011. 6. 27. 14:00

 

 

 

 

 

 

 

 

         남자라는 이유로 - 김용문

 

 

 남자라는 이유로,

 마음 아픈 일, 홀로 숨기며 

 겉으론 웃어야 했고,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슬픔 앞에서도

 겉으론 미소를 지어야 했습니다.

 

 

때로는,

실컷 울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껄껄 웃어 넘기며 태연한 척하다가

기어이 깊은 산 계곡에서

놀란 바위 붙잡고 통곡하고 싶었으나

 

늘, 마음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컷 소리내어 울어보려고 

벼르던 세월은 흘러 흘러

 

             서산에 해 기울어  붉은 노을 만들더니

 

                         긴 듯 짧은 시간들 뒤로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슴 깊이 차곡차곡 쌓아 둔 

 험한 세상의 숱한 설움들 선뜻,

 꺼내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남자라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