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9/산행정보3(autumn)

[동해 두타산 청옥산] 산행의 추억으로 보는 가을

Richchi 2011. 9. 29. 13:43

 

 

2006. 9월의 두타산 정상 풍경

 

 

 

 

 

 

언제든 다음 계절이 오기전에는

바람의 향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수 있는데,

가을이란 계절이 다가올때 유독 그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져 온다면

그만큼 가을을 탄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가을은 그렇게 천천히 다가올때의 느낌이 좋은것 같다.

그 안에 있을땐 오히려 너무도 쓸쓸해서 몸부림치게 만드는 가을이기에..

'내가 지금 가고 있어' 라고 긴 시간동안 예고하며 등장하는 계절은 가을 뿐이다.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로 여러해살이 꽃이다.

마늘쪽 형태의 투구꽃의 뿌리를 초오라고 하는데,식물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하다고 하며

사약의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초오는 독이 있어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리산에서 이 식물을  쌈채소처럼 먹었던 사람들이 식중독을 일으켜 119구조대가 출동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조금씩 먹으면 기운이 세지고 뱃속이 더워지며

위와 장 ,간 ,신장이 튼튼해지는 좋은 약초이다.(굳이 이풀을 먹고 건강해지려면 전문가와 상담후 먹는게 좋겠다. ^^)

 

초오는 6~7월에 캐며,너무 일찍 캐거나 7월이 지나면 알이 빠진다.

독성이 아주 강한 식물이므로 그냥 달여마시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독성을 빼기위한 조치로는 증기로 찌거나 15일동안 우려냈다가 말려서 약재로 쓴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이란 영화를 생각케 하는 꽃

근데, 이제 생각해 보니 정작 영화에선

각시투구꽃의 독에 대한 얘기만 나오고 각시투구꽃이 안나온것 같은데..

암튼, 각시투구꽃은 투구꽃에 비해 이파리가 가늘게 갈라진 형태이고 꽃에도 솜털이 없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이고,

투구꽃과 각시투구꽃의 차이점을 알려고 검색해보니,

백두산에서 찍었다는 사진들만 있는걸 보니, 각시투구꽃은 남한에서는 잘 볼수 없는것 같다.

 

 

 

두타산 쌍폭포

 

 

 

<동해시 두타산(1,352m), 청옥산(1,403m) 코스>

 ○ 소재지 : 강원 삼척, 동해시

○ 산행일시 : 2006년 9월 2일~3일(일요일)무박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댓재(04:00)-6.1km-두타산(07:10, 식사후 출발07:50)-3.7km-청옥산(09:30)-6.7km-삼화사(무릉계곡관리사무소14:20)

○ 총산행거리 : 16.5km

○ 산행시간 : 10시간 20분(04:00-14:20)

○ 이동거리 : 대전-삼척간(오후11:00출발 오전03시40분 들머리 도착 4시간 40분 소요)

○ 산행자 : 남편과 둘이(산악회따라서)

 

2006년 9월 2일~3일 일요일 날씨 맑음

 

칠흑같은 새벽, 하늘에 별은 초롱초롱 떠 있지만 어둠을 밝힐수는 없는것 같다.

산에서 전해져 오는 한기가 몸을 웅크리고 떨게 만든다.

모두가 잠든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무리를 이루어 밤을 가르며 산에 오른다.

선잠 깬 몸이라 비몽 사몽간에 거의 동물적인 본능으로 천천히 진행한다.

후미그룹에서 쉬엄 쉬엄 2시간을 오르다 보니 나뭇잎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일출 시각 오전 05:54분)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는 구름을 분홍빛으로 색칠하고

초록숲마저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아침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두타산 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에도 길은 부드럽고 편하다.

3시간여 만에 두타산 정상 도착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멋진 정상이다.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하는데

쌀랑하게 식은 밥이 배고픈 와중에도 넘어가질 않아 반쯤 먹고 닫아버렸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산행하기는 편해졌지만 바햐흐로 산에서 제대로 섭생하기가 힘든 계절이 왔나보다.

 산위에는 불어오는 바람에서 가을의 향기가 한층 짙게 배어 있는것 같다.

구름은 어느 순간 갑자기 만들어져서 몰려오고,누군가 입김으로 날려버리는것처럼 일시에 흩어지기도 하면서

아침햇살에 음영이 짙어진 골짝에서 숨바꼭질하는 모습이..

청옥산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 30여분 이어지고 대체적으로 편안한 능선길로 이루어져 있다.

청옥산에서는 조망이 없어서 실망이 크지만 오늘의 목표를 다한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청옥산에서 학등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습기때문에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이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어찌나 용을 썼던지 회원들 거의가 무릎이 아파서 낑낑거렸다.

산에서는 미끄러지더라도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평형감각으로 대체적으로 넘어지지 않던 나도

결국은 되게 넘어져서 팔에 찰과상을 입고 말았다.

계곡에서 탁족중에도 이끼낀 바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등, 다른 산행에서와는 달리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신선봉에서 보는 풍광은 청옥산에서의 실망을 보상할만큼 멋있었다.

처음 계획한 산행시간은 최고 9시간까지 주어졌으나 이미 시간은 10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고

이미 한참전부터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남편을 용추폭포 갈림길에서 내려 보낸다음,

나는 300m거리인 무릉계곡의 백미 용추폭포와 쌍폭의 풍경을 놓칠수가 없어 홀로 뛰어 올라가

역시나 명성대로 멋진 모습을 뽐내는 용추폭포와 쌍폭의 풍경을 부지런히 담고 하산하였다.

두타산의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내가 다가간다고 이따금씩 스치는 바람결에 속살거리고 있을 뿐.. .

 

 

 

 

 

 

두타산,  청옥산, 무릉계곡 등산안내도(댓재는 두타산좌측)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댓재(04:00)-6.1km-두타산(07:10, 식사후 출발07:50)-3.7km-청옥산(09:30)-6.7km-삼화사(무릉계곡관리사무소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