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그리움의 간격

Richchi 2011. 10. 10. 13:06

 


"아름다운 사이란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라고

손톱을 세워 할퀴는 일도,
손목을 비틀어 가지를 부러뜨리는 일도 없이

이쪽에서 바람 불면
저쪽 나무가 버텨주는 거리
저쪽 나무가 쓰러질때
이쪽 나무가 받쳐주는 사이라고"

근데 무지 힘들것 같네요

 

 

 

 

 

 

 

 

 

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 그리움의 간격 '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 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