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새를 가지듯이...
하늘이 새를 가지듯이
사랑을 하면 서로가 창공(蒼空)을 나는 새가 된다
조롱속에 갇혔다가
蒼空에 풀어진 새처럼 서로를 풀어줘야 한다
그가 나를 안만났다면 不可能 했을
꼭 그 만큼 풀려야 하고
내가 또한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림도 없었을 그 만큼은 풀려야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살아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눌려있던 것, 갇혀있던 것,
잠겨있던 그 모든 것들이 一時에 부풀리고
터져오르는 순간(瞬間)에 사랑은 비롯된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 새처럼 풀리고
또한 그 누군가도,
새처럼 풀어지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여름새벽의 湖水처럼 넓고, 십상(十常)해야 한다
사랑에..
전혀 所有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의 所有는 늘 開放과 더불어야 한다
그가 나를 만나서 그 만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할 성 싶도록 밋밋하게 그리고 푸르게
삶의 自由를 누리게 할때 느끼는 充足感 -
그때 느끼는 마음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저 사람을 내가 所有했다'고 實感한다
사랑하는 이들은,
그들의 사랑이 湖水인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상대가 내 사랑의 湖水에서
비로소 생생하게 활개치며 헤엄치는
물고기인가를 물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의 사랑을 湖水삼아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는
물고기인가도 물어보아야 한다
사랑의 所有에는 이 부유감(浮遊感)이 따라야 한다
사랑의 所有는 움켜잡지 않는다
그 所有는 相對가 내 속에서
덧없이 그 스스로를 알 수 있는가를 확인(確認)하는 것이다
아주 特異한 所有다
바다가 그 속의 물고기를 지니듯이
사랑은 相對를 所有한다
하늘이 새를 가지듯이
꼭 그렇게 사랑은 所有한다
이/성/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