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의 유혹으로 부터 시작 되는 정렬적인 오페라 카르멘. 친숙한 선율과 관능적인 열정이 넘치는 음악, 스페인적인 색체에 각기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여실한 인간 극은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거리의 젊은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담배공장의 여공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 젊은 군인들이 환성을 지르며 그녀들을 맞는다. 여공들과 함께 카르멘이 등장하고 그녀는 문득 호세에게 이끌린다. 왜냐하면 다른 군인들과는 달리 호세는 그녀를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기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호세에게 호기심을 품으며, "사랑은 변덕스러운 새, 아무도 길들이지 못해. 거절하려고 마음 먹은 그를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어!"하고 유명한 하바네라(Havanaise : L'amour est un oiseau rebelle)를 노래를한다. 다른 남자들이 카르멘에게 접근하여 군침을 흘리며 그녀의 환심을 사 보려고 수작을 부리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호세에게 들고 있던 붉은 장미꽃을 던진다...
카르멘 상연에는 크게 두 가지 경향이 있습니다. 오페라 꼬미끄 형식과 그랜드 오페라 형식이죠. 1875년 3월 파리의 오페라 꼬미끄 극장에서 초연한 것은 대사를 곁들인 오페라 꼬미끄 형식의 오리지널 이였습니다.
그 후 이 명작 오페라는 갖가지로 손을 대서 조금씩 변모하는 과정을 걸쳤습니다. 초연 직후에 비제 자신이 제 3 막의 호세와 에스카미요의 대결 장면을 단축하는 등, 에스카미요의 성격이 좀 모호하게 바뀌었고.
같은 해 10월에 비엔나에서 그랜드 오페라 형식으로 고쳐 상연하기로 했으나 그 동안에 그만 작곡가가 죽어, 그의 친구 작곡가인 기로(Ernest Guiraud, 1837 - 92)가 대사 부분을 아주 간단한 레치타티보로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준 주연급 인물과 조역의 존재가 약화되어 극 속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또 기로는 제 2막의 술집 장면에 비제의 다른 작품을 써서 발레를 추가했다가
곧 마지막 막(본래는 제 3 막 2장) 서두로 옮기고, 대신 비제가 쓴 장사꾼들의 합창을 빼버리는등 공연을 관용화시켰습니다. 그후, 파리에서 오리지널 판이 "바그너의 아류"라는 까닭없는 혹평을 받은 것과는 달리 그랜드 오페라 판은 절찬을 받고 세계적인 인기 작품으로 뻗어 나가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1964년에 외저(Fritz oser)가 교정판을 낸 뒤 부터 오페라 꼬미끄 형식의 원전판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져 오늘날에는 그 공연이 거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 행진곡. ◈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 카르멘 (S) 안젤라 게오르규. ◈ 집시의 노래와 춤 카르멘 (Ms) 안네 소피 폰 오터. ◈ 에스카밀료의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 에스카밀료 (Br) 새뮤얼 레이미. ◈ 돈호세의 아리아 꽃 노래 돈호세 (T) 프랑코 코렐리. ◈ 미카엘라의 아리아나는 두렵지 않아 미카엘라 (S) 미렐라 프레니. ◈ 카르멘과 돈호세의 이중창 세가딜랴 카르멘 (Ms) 아그네스 발차 돈호세/(T) 호세 카레라스. ◈ 투우사의 입장 합창. ◈ 행진곡과 거리소년의합창. ◈ 피날레 카르멘의 최후 돈 호세 (T) 프랑코 코렐리 카르멘/(S) 안나 모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