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사랑은 늘 도망가

Richchi 2011. 10. 29. 10:43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아련함이 허용되지 않는 날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전해주었다

 

슬픈 사실들이 하나 둘 나부낀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는 내가 있었음을

눈썹이 가지런하게 누운 밤에

뒤늦은 고백을 한다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나를 비켜 갔는지에 대한

기억도 허물어져 간다

 

내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 나는 먼 곳에서도

그 통증을 느꼈다

 

나를 비켜갔던 것들에 대한 예우로

난 많이 아픈 척 해야 했다


나를 비켜가는 것들이 덜 미안하게

 

 

 

<나를 비켜가는 것들에 대한 예우 /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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