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5/가요향기

사랑할수록 - 부활 (보컬 故 김재기)

Richchi 2012. 1. 18. 16:05



 


 

부활의 여러 명곡들중에서 3집에 있는 곡이자 당시 락 음악으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노래 "사랑할수록"

 

여러분 오늘 8월 11일은 이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기씨가 김태원씨의 표현처럼 "바람으로 떠나버린 날"입니다.

 

흔히들 80년대의 보컬 지존을 김현식으로 많이들 꼽고 그 뒤를 잇는 인물로

 

임재범-이승철 투톱이 많이들 꼽히곤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음악계는 임재범-이승철과 견줄만한 보컬이 채 피지도 못한채 지는것을 바라보아야 했는데요

 

바로 "사랑할수록"을 부른 김재기씨이죠.

 

 

 

당시 부활 1집 2집의 음악적 그리고 흥행적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김태원씨의 대마초 연류 그리고 이승철씨의 팀 탈퇴로 부활이라는 그룹 자체가 위태로움을 겪게되죠.

 

김태원씨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모두 부활을 떠나면서

 

부활은 당시 2집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당시 대마초 관련으로 지독한 슬럼프를 겪고 있던 김태원 씨는 음악을 그만둘까도 생각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고 떠오르는 멜로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재기"를 위해

 

새로운 보컬을 찾으며 절치부심의 준비를 합니다.

 

 

그러던 김태원씨가 불광동에서 <무정 블루스>를 그렇게 쩌렁쩌렁 부르는 보컬에 반하게 되었고

 

그 보컬을 반드시 부활의 새로운 보컬로 영입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 보컬이 바로 김재기씨죠.

 

 


김재기씨가 군대를 다녀오는 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김재기씨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찼던 김태원씨는
 
김재기씨의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부활 3집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천재를 하늘이 시기한 탓이었을까요....
 
견인중 불의의 사고로 김재기씨는 세상을 떠나게되고
 
당시 상심에 빠져있던 김태원씨는 자신의 노트에 "아.... 재기가 바람으로 떠났다" 라는 글을 남긴채 술로 세월을 보내면서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재기씨의 아버지께서 형의 보이스와 비슷한 동생 김재희씨를 보컬로 추천하시며
 
김재기씨의 못다한 한을 풀어줄것을 부탁합니다.
 
이에 김태원씨는 김재희씨를 보컬로 받아들이면서 "기억상실"이라는 부활 3집을 준비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당시 락 음악 앨범으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가 되며 이대로 끝날것같은 부활의 건재함을 세상에 알렸는데요
 
타이틀 곡이 "소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명곡으로 칭송받는 노래는 바로
 
"사랑할수록"입니다.
 
 
 
위의 영상의 노래가 고 김재기씨가 부른 "사랑할수록"이며 부활의 앨범에는 저 노래의 version으로 나가게 되죠.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될 점은 바로 저 노래가 demo 버젼이었다는 겁니다.
 
김재기씨가 떠나시기전 실험삼아 한번 불러보았으며 그 한번 불러본 것을 녹음한 demo tape에 담겨져있던 노래라는거죠.
 
보컬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시키는 김태원씨의 조련이 전혀 없이
 
한번 시험삼아 부른 노래인데도 저렇게 훌륭했다는 점이 김재기씨의 보컬적 역량이 얼마나 출중했는지 알수있는 부분이죠
 
(김태원씨의 보컬에 대한 엄격함은 대단합니다. 이승철씨의 경우 8집 새벽 당시 Never Ending Story 녹음당시
 
김태원씨와 따로 녹음을 하였죠. 그 이유는 김태원씨가 너무나도 완벽을 추구하기에 녹음시 상당히 강압적인 자세를 보이는데
 
그것이 싫었기 떄문이죠. 부활의 전 보컬이자 부활 현 멤버들과 친분이 있는 박완규씨도 예전에 현재 보컬인 정동하씨에게
 
"너 아직도 거기 있냐"라고 농담을 건냈을 정도로 김태원씨의 보컬에 대한 음악에 대한 엄격함은 대단하죠.)
 
 
김태원씨도 본인 스스로 인터뷰에서
 
demo tape만으로 그렇게 히트를 기록한 이 노래가 만약 자신이 직접 조련하고 녹음과정에 철저히 매진했으며
 
세계적인 명곡이 될 자신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김재기씨가 이승철씨가 보여준 부활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보컬이라 생각합니다.
 
이승철씨의 보컬적 장점이 고음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팔색조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김재기씨는 한국적 락 발라드에 가장 적합한 중후함과 절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많은 이들이 김재기씨가 그렇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90년대 임재범-이승철 로 이어지는 보컬 지존의 경쟁에
 
그역시 당당히 한축을 형성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보컬을 보는 안목에 있어선 그누구보다 탁월한 안목을 자랑하는 김태원씨가 그토록 극찬한 보컬이기에
 
우리가 그의 재능의 끝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한데요
 

끝으로 이승철씨가 부른 사랑할수록 동영상을 올리며 떠나간 천재를 추억하는 글을 마칠까합니다.

 

동영상에서 김재기씨가 김태원씨를 얼마나 아꼈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는지 알수있습니다.

 

단 한장의 앨범속에서 demo 버젼의 노래들만 남긴채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노래, 그의 보이스는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사랑받을겁니다

 

8월 11일, 이날은 참 비극적이고 슬픈 날입니다. 한국 음악계를 수놓을 한명의 천재가 떠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