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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2악장

Richchi 2014. 3. 20. 12:46

 

 

 

Violin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2nd Act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2악장

 

 

 

 

 

아직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 겨울을 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어깨를 움추리지만

그래도 저 만큼에서는 새순 나고 꽃이 피는 봄이 온다고 하네요.

따뜻한 햇살이 내려쬐는 봄을 기다리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2악장을 들어봅니다.

흔히 1악장이 귀에 많이 익숙하지만 이 2악장만 따로 떼어 듣는 맛도 썩 괜찮습니다. ㅎㅎ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총 10개의 소나타를 썼는데, 그 중 5번 ‘봄’은 9번 ‘크로이체르'와 더불어 가장 유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베토벤' 하면 '운명'이나 '합창', '영웅', '전원'등의 교향곡을 떠올리며 고뇌와 격정에 가득찬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처럼 즐거움과 따사로움으로 가득합니다.

곡 초반의 멜로디는 저 유명한 운명 교향곡의 첫 멜로디처럼 우리 귀에 익숙한데, 명쾌한 바이올린 선율에서는 베토벤 음악이 통상 안고 있는 무거운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주를 하는데 때론 바이올린이 반주를 하며 피아노가 멜로디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표현이 돋보입니다.

전 악장에 걸쳐서 봄의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베토벤은 이미 청각을 완전히 잃은 후였음에도 어떻게 이렇듯 뛰어나면서도 동시에 낙천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Beethoven.Violin.Sonata.No.5.Op24.Spring.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봄) 2악장 아다지오
바이올린 : 정클잎,         피아노 : 유니스박


 

2악장 (Adagio molto espressivo)은 느리게 연주하며 적절하게 아고긱을 덧붙이면 후기 낭만파를 연상시키는 악장이다. 이무렵 베토벤의 낭만성은 아주 심화되었던 것 같다.

2째마디부터 9째마디까지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이 주선율이며 이것을 바이올린이 반복하는데 연주자나 듣는이들을 아주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20째마디와 21째마디에는 앞에서 얘기했던 (희망의 동기)를 사용하여 더욱 행복한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듯하다. 30째마디부터 나타나는 피아노의 주선율 장식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