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2/길에게 길을 묻다
저문 강가에서
Richchi
2014. 6. 29. 14:31
물이 순해지는 저문 강가에서
사람아
그곳에 잠시 멈춰 보면
해오라기 서너 마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물을 찰방이며
해질 녘까지 함께할 수 있어
어둔 밤도 지낼 수 있는 게지
삶의 결이 순해지는 이즈음에서
사람아
네가 지나온 많은 세월을 돌이켜 보면
아직도 네 맘에 남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
삶이 저물어가더라도
그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게지
조성심님의 <저문 강가에서>란 글이었어요.
저물 무렵엔
표정을 억지로 감추지 않아도 되죠.
풀어진 신발끈을 애써 다시 묶지 않아도 됩니다.
삶의 결이 순해지는 이 시간,
느리면 느린대로, 막히면 돌아가는 저 강물처럼..
그렇게, 꼬옥.. 쥐고 있던 하루도 모두 흘려보내봅니다.
그저... 마주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는 한 사람,
내 곁에 남아준다면..
Chyi Yu - The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