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3/예쁜사랑시

Lover On The Autumn Road (가을길을 걷고 싶습니다) / 남택상 (T.S. Nam)

Richchi 2014. 9. 6. 22:15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 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편입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

찬바람이 불어도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어느 사이에 우리들 마음도
갈색 빛으로 곱게 물들어
한 편의 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