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chi 2015. 4. 12. 13:05

 

 

 

 

 

 

 

 

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봄이다

마음조차 지루한 겨울이 풀리는

 

어느 틈엔가 

삐끔이 내미는 하얀 손짓에  한 눈을 파니

봄은  저만치 거리에 있네

그렇게 다시금 봄이 왔구나..

 

지금도 그대에게

봄이 있는가 묻고 싶다

지금도 나에게

봄이 머무는가 묻고 싶다

 

꽃잎에 어리는 백색 환상

또 몇번의 봄이 내 곁에 머믈지 몰라도

어쩌면 그 봄이 다시 오리라  믿을 수 없는

봄은  아픔이다

 

아픔이 있는 한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있기에 서성이며 세월 앞에 기다렸고

허망한 꿈들이기에 돌아서서 지우고 싶은 것

 

그래도 가슴 한 켠 저려오며 번져오는

방울방울  눈섶에 어리는 눈물겨운 봄빛

 

울렁울렁  강물처럼  흐르는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로 꿈꾸는

영원히 눈물 흘리며 아퍼  할  지병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