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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5/클래식향기

쇼팽 /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라르게토'

Richchi 2011. 8. 19. 14:20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Romance-Larghetto'
in E minor, Op.11 
 
쇼팽 /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라르게토'
 
Frdric Franois Chopin 

 
 
 

 

 

 
 Frdric Franois Chopin,1810~1849
 
2. Romance, Larghetto
Claudio Arrau
 
2. Romance, Larghetto 
Evgeny Kissin
 

Ⅱ. Romanze : Larghetto

Grigory Sokolov

 

 


 쇼팽이 혁명의 불꽃을 피하기 위해 고국 폴란드를 떠났던 것은
1830년 11월 그의 나이 20살 때였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의 공개 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폴란드의 흙을 밟지 않았던 쇼팽.
그가 남긴 2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파리로의 망명 직전에 완성된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은 그 작곡배경에 있어서 공통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두 곡 모두 쇼팽의 안타까운 첫사랑이었던
여가수 콘스탄쩨 글라드코브스카(Konstanze Gladkowska 1810-1889)에 대한 사랑으로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이 곡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비록 쇼팽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나기는 했다지만
쇼팽은 자신의 음악원 후배이기도 했던 이 오페라 여가수를 끔찍히도 사랑했던 것이고
그녀에 대한 바로 그러한 뜨거운 마음으로부터
이같은 감미롭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피아노 협주곡들이 탄생케 되었던 것이다.
 
 
 
쇼팽의 생가

폴란드 젤라조바 볼라(Zelazowa Wola)라는 작은 마을안에 있다.
프레데릭 쇼팽이 1810년에 태어난 곳으로
전세계에서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찾는 장소이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하면서 그가 친구에게 썼던 편지에는 그의 괴로웠던 심사가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다.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악장은 E-단조일세.

이 악장에서 어떤 힘이 담겨있는 위력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하고

멜랑콜리적인 로망스를 나타내려고 했네.

이 로망스는 수많은 달콤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장소를 부드러운 눈길로

자아내는 것 같이 표현하며, 아름다운 달빛 찬란한 어느 봄날 밤에 꿈을 꾸듯이 나타내야만 하네.

그렇기 때문에 반주도 역시 약음기로 연주한다네."   "나는 이상형을 만났어, 그러나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은 채 벌써 6개월전부터 내 마음을 주고 있지. 나는 그녀에 대한 꿈을 꾸지.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인상속에서 나의 새 협주곡의 아다지오 악장이 탄생했다네.

... 한 사람을 압박하고 있는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자네는 알고 있을 것이야.

그럴 때면 나는, 자네에게 가끔씩 얘기하기도 했지만,

피아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곤 하지."

 

 

쇼팽의 이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의 현재의 작품번호는
제1번의 e단조가 '11' (1830년)로서 앞서 있지만
사실은 제2번으로 되어있는 f단조(1829년)가 그보다 한해 먼저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곡순서와 출판번호가 뒤바뀐 이유는,
쇼팽이 먼저 작곡한 「제2번」에 비해서 나중에 쓴 「제1번」에 더욱 만족스러워 했기 때문에
이를 먼저 출판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쇼팽은 자신의 콘서트가 있을 때면 거의 언제나
이 「제1번」협주곡의 연주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곡의 초연은 쇼팽이 조국을 떠나기 20여일 전에 바르샤바에서
그 자신의 연주로 행하여졌다고 한다.
고국에서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던 이 연주회에서는 바로
짝사랑의 주인공 글라드코브스카(Gladkowska)도 직접
흰 드레스에 화려한 장미꽃 장식을 달고 출연해 노래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녀는 쇼팽의 사랑을 모르는 채 노래를 불렀는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사랑이 가득 담긴 '그녀를 위한 곡'을 감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쇼팽은 어떤 심정으로 아름다우면서도 눈부신 연주를 하였을까...




프랑스 파리 '페르 라세즈'에 있는 쇼팽의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