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Piano Concerto No.1 in C major, Op.15
Richchi2016. 12. 28. 15:24
Piano Concerto No.1in C major, Op.1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1794년 스케치를 시작하여 1795년에 완성된 곡이다. 베토벤은 이 시기에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나중에 작곡한 이 곡이 먼저 출판되는 바람에 제1번이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1801년 출판되었는데, 출판 당시 <대 협주곡>이란 이름으로 출판되었는데, 대 협주곡이라는 말은 단순히 겉치레로 붙인 게 아니라, 당시의 고전협주곡으로는 규모가 크고 편성도 교향악적이라 할 만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이렇게 대편성의 관현악을 상대로 맞설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을 쓴 것은 피아노를 완벽하게 이해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베토벤은 이때 빈의 사교계에서 피아노 연주의 대가로 인정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리고 이때는 귀족들의 기호에 답하는 음악회가 비엔나에서 일상적으로 개최되고 있었고, 이미 사설 음악회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귀족들은 자기 집의 응접실을 음악가들에게 개방함에 따라 실내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베토벤은 이 시기에 다양한 실내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면서 대 협주곡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밟아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완성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이와 같은 양식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구성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 그것을 협주곡으로 만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곡도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여러 번 수정을 시도 한다. 그 시기를 보면 1798년 프라하 여행 중 새로운 악보로 연주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처음 개정이 이루어졌고, 악보를 출판할 즈음인 1801년 4월에는 독주 피아노 파트를 다시 한 번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출판사에 넘긴다. 이처럼 이 작품을 여러 번 개작하였으나 그래도 끝내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이 곡은 내 작품 가운데서 가장 좋은 곡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토로함으로서 작품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 곡은 관현악 편성도 이후에 나오는 다른 협주곡 보다 적고, 팀파니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금관악기도 트럼펫과 부드러운 호른만 사용하는 등 모차르트의 영향이 보이고 있는 곡이다. 그러나 발전부의 교향곡적인 처리와 격렬한 추진력, 투쟁적이며 대조적인 전개방식은 역시 베토벤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완성된 곡은 1800년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오데스갈기’ 후작 부인 ‘바르바라’에게 헌정하였다. 그녀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미인이었는데, 체르니에 의하면 베토벤이 그녀를 좋아했다고 한다.
1st Allegro con brio
제1악장은 협주곡풍의 소나타 형식이다. 도입부의 강렬하고 명료한 주제의 제시는 화려하다. 제시부에서는 제2주제가 생략되고 새로운 선율을 도입부로 하여 피아노가 가세하고 독주제시부가 시작된 후, 제2주제가 나타나면서 악장을 마친다.
2nd Largo
제2악장은 자유로운 변주곡 풍이며, 시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라르고 악장이다. 1악장과 관계를 의식한 대조적인 악장이다. 주제는 관현악으로 연주되는데 풍부한 서정을 담은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는 자유로운 변주의 결과다. 클라리넷이 많이 사용되는 점이 특이하고 독주피아노의 연주는 환상적이다.
3rd Rondo.Allegro scherzando
제3악장은 론도로 알레그로 스케르잔도다. 경쾌한 주제가 피아노로 제시된다. 이어 제2부주제가 단조로 나타나 반복된다. 매우 명쾌하고 약동하는 론도의 형식이 경쾌하고 유쾌하다. 스케르잔도지만 경쾌한 주제의 큰 스케일과 격렬함을 느끼게 하는 구성은 단연 베토벤적인 피날레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