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설명서도 잘 읽지 않고
나는 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삐거덕거리는 몸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듯,
오늘 하루
내 몸의 스위치를 다 내리고
흘러가는 구름을 쳐다본다
냇물 소리에 귀기울여본다
뛰는 개구리를 바라본다
제대로 보인다
사용 설명서에 없는
하루치 삶이
나를 더 밝혔다.
박두순 시인의 <어떤 하루>
젊은 시절에는
젊음 하나만 믿고
몸을 혹사할 때가 많았죠.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 삐거덕거리는 몸을 갖고서야
내 몸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며,
이제라도 쉬엄쉬엄 갈 테니
끝까지 잘 부탁한다고 말이죠.
Dreams - Cranber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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