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 속에 등불 켜진다
그를 만나러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앉고 싶어진다
애린(愛隣)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
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그는 없다
연모란 그런 것이다
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
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부를 이름 있어, 가슴으로만 부를 이름 있어
우리의 하루는 풀잎처럼 살아 있다
이기철님의 <어떤 이름>이란 글이었습니다.
부르기만 해도
옷섶에 풀물이 들고
마음에 등불 하나 환..히 켠 것 같은 -
그런 이름, 있으신가요.
마음 따뜻하니, 눈시울 붉어지는..
아프면서도 고마운 그 이름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
이 하루를 무사히 지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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