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새 풀을 찾아 쉴 새 없이 달리는 양들은
잘 때와 쉴 때만 제 뼈가 자란다
푸른 나무들은 겨울에만 나이테가 자라고
꽃들은 캄캄한 밤중에만 그 키가 자란다
사람도 바쁜 마음을 멈추고
읽고 꿈꾸고 생각하고 돌아볼 때만 그 사람이 자란다
그대여, 이유 없는 이유처럼
뼈아프고 슬프고 고독할 때
감사하라, 내 사람이 크는 것이니
힘들지 않고 어찌 힘이 생기며
겨울 없이 어찌 뜨거움이 달아오르며
캄캄한 시간 없이 무엇으로
정신의 키가 커 나올 수 있겠는가
박노해 시인의 글이었어요, <사람은 무엇으로 크는가>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동안은 정말, 눈이 부시게 성장하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선
사람들은 성장을 낯설어 합니다.
아니, 더 이상 성장은 필요 없다고 착각하지요.
잊지 마세요.
살아 있는 한, 우린 계속 커가야 합니다.
때론 뼈아프고 눈물 나는 아픈 시간도 견뎌가며,
오늘도 한 뼘, 한 뼘, 나를 키워갑니다.
Erste Begegnung(첫 만남)/Ralf Eugen Bartenbach
Erste Begegnung(첫 만남)/Ralf Eugen Barten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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