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어둠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은 모른다
아픔도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모른다
작은 빛줄기만 보여도 우리들
이렇게 재재발거리며 달려 나가는 까닭을
눈이 부셔 비틀대면서도 진종일
서로 안고 간질이며 깔깔대는 까닭을
그러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깊이 숨은 소중하고도 은밀한 상처 꺼내어
가만히 햇볕에 내어 말리는 까닭을
뜨거운 눈물로 어루만지는 까닭을
아픔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모른다
신경림 시인의 <싹>이란 글이었습니다.
겨울 들판에서는 절대 홀로 살아남을 수 없지요.
때론 짐 같이 버겁지만
돌아보면
서로 기댄 그 무게가,
그 뜨거운 숨결이 모두를 살게 한 힘이란 걸 알게 됩니다.
이제 곧.. 봄이 오겠죠
좀 더디더라도
좀 버겁더라도
더불어 갈 수 있길..
더불어 가는 걸음이,
작은 싹처럼, 봄을 깨우는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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