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무엇이든 고집대로 하려고 하죠.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땐
막무가내로 떼를 쓰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 몽골의 유목민들은
아이에게 손바닥을 쫙 펴 보라고 한데요.
아이가 영문을 모른 채 손바닥을 펴면, 부모는 말합니다.
"이제 손바닥을 깨물어 보렴."
아이는 쫙 편 손바닥을 깨물어 보려고
얼굴을 찡그린 채 입을 오물거립니다.
이걸 성공하면 제 말을 들어주려니.. 꽤나 열심이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손바닥을 깨무는 일은 되지 않는 걸요..
엄마 아빠는 이 모습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아가야,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법이란다.
갖고 싶은 게 아무리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고 해도 말이야."
몽골의 부모들이 참 현명하다.. 싶은데요
그러게요.
손바닥처럼 빤히 보이고, 손바닥처럼 가깝게 있어도,
가질 수 없는 것들 - 살면 살수록 참 많죠.
아니, 어쩌면 그렇게 가깝다고 생각해 소홀했던 것들이,
실은 더, 잡기 힘든 거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제 다시 손바닥을 내려다봅니다.
행복이란,
손바닥 위에 놓인
작은 새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너무 쫙 펴면 행복은 날아가 버리고
너무 꽉 잡으면 행복은 숨이 막혀 사그라들고 마는 걸..
대신 가만..히 오므려 보세요.
내 것인 양, 내 것이 아닌 양..
그렇게 반 쯤 비워진 마음으로, 반쯤 여유로운 공간에서
행복은 반짝반짝 빛나며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물들여 갈 겁니다.